[2024년 총선] 이조심판론 주장하는데, 단어 선택의 신중함 필요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단어 선택이 아쉽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이조심판론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사법적인 판단으로 구속될 사람들인데, 정치를 통해 어떻게든 구속을 피하려 하는 그 행태를 비판하는 것입니다. 공정을 강조하는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조심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조시대는 교과서에서도 이제 퇴출된 단어로 알고 있는데, 왜 이조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역사를 아는 이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조시대는 조선을 폄하하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단어
이조시대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생겨났습니다.
1. 이성계의 조상인 이조(李祚)를 기리기 위해
이조시대를 세운 이성계의 조상인 이조(李祚)는 고려 시대의 태조 왕건의 아들인 태종 왕건의 아들인 제9대 왕인 경종의 6번째 아들입니다. 이조는 시조왕(始祖王)이라고도 불리며, 고려 시대의 왕족이지만 왕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이성계는 자신의 조상인 이조를 기리기 위해 새 왕조의 이름을 이조시대라고 정했습니다.
2. 고려 시대와 구분하기 위해
이조시대는 고려 시대 다음 시대이기 때문에 고려 시대와 구분하기 위해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이조시대라는 이름은 고려 시대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시대임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3. 중국의 명나라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이조시대 당시 중국의 왕조는 명나라였습니다. 명나라는 조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는 명나라의 황제 이름인 주염(朱棣)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성계는 새 왕조의 이름을 이조시대라고 정했습니다.
그러나 구한 말에서부터 근대적 역사 정립을 진행했던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잘 정리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본 사학자들의 정립을 따르기 급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그들의 관점에서 조선은 이씨가 세운 나라여야 합니다.
이유는 정당성이 없어 일본이 점령해도 된다는 생각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당성을 위해 조선시대 보다 이조시대로 명명하려 했던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시대가 맞는 표현
이조시대라는 단어는 시대 구분의 모호함, 역사적 사실의 왜곡, 민족적 자긍심의 훼손, 국제적 인식의 혼란 등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조시대 대신 '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바람직합니다.
국민의힘에서 사용하는 단어 신중을
국민의힘에 소속되어 있는 인물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 최고 학벌 출신이 많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과를 내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 정계에 들어온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단어 선택을 잘못할 경우 우리 나라 국민들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조 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부적절 했다고 생각합니다.